성공 가도를 달려왔거나 아무리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번아웃’은 예외 없이 한 번쯤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갑자기 앞이 막막하거나,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시기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다시 자신감을 찾고 삶의 정상 궤도로 돌아오게 만드는 힘이 바로 ‘멘탈’이다. 따라서 평소에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
멘탈코칭컴퍼니 이영실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멘틸코칭’을 연구해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멘탈코치다. 국가대표 선수부터 CEO, 일반 직장인들까지 폭넓게 멘탈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이영실 대표는 “멘탈코칭이란, 스트레스와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신 안에 내재한 잠재 능력과 정신적인 전략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 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멘탈코칭’은 개인별 맞춤식이어야 한다
사실 많은 사람이 ‘멘탈’이라는 단어와 ‘코칭’이라는 단어는 알아도 ‘멘탈코칭’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 들어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의미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영실 대표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이롭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정 중에 티칭, 멘토링, 컨설팅, 상담, 코칭 등이 있다. 하지만, 각 영역이 다가가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며, “회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람들에게 멘탈코칭이라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칭을 받기 전에는 산더미처럼 느껴졌던 문제들이 풍선처럼 가벼워졌다’는 고객 피드백이 쌓이고, 동료들 사이에서 ‘이영실 코치님의 코칭을 배워보고 싶다’는 의뢰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더 많은 코치를 양성해 멘탈코칭을 대중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2020년 12월 멘탈코칭컴퍼니를 설립했다.
이영실 대표가 멘탈코칭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그 사람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라고 규정짓는 것만큼 나쁜 것이 없다”며, “코칭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는 어떤 상황이고, 미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며, “최근에는 많은 동영상 강의나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그곳에서 배운 걸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들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점검…‘발상 전환의 힘’을 키우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다른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불안감’과 같은 순간의 감정적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달라진다. 이영실 대표가 개발한 ‘멘탈코칭모델’의 목표이기도 하다.
‘MENTAL’의 첫 글자를 딴 멘탈코칭모델의 첫 단계는 ‘Measuring’으로, 현재 상태를 ‘측정’하는 것이다. 일례로, ‘오늘의 신체 혹은 마음 상태는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라는 물음에 답을 하며, 구체적으로 자기 탐색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다음은 ‘Encouraging’으로 ‘동기부여’ 단계다. ‘Measuring’ 단계에서 측정한 점수를 올리거나 유지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특히 지금까지 해오던 방법 중 자신이 가장 잘하던 것은 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이 단계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3단계는 ‘Needs Exploring’으로 ‘목표설정’ 단계다. 오늘 혹은 올해, 아니면 멀게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내가 바라는 진짜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아! 맞아. 난 ○○하기 위해서 지금 이러고 있는 거지?’라며, 다시 한번 스스로 점검하고 깨닫게 한다. 다음은 ‘Targeting’으로 ‘루틴 설계’ 단계다. ‘내가 그리는 나의 모습을 위해 어떻게 살고 싶은지’ 혹은 ‘오늘 하루 목표는 어떻게 잡을 것인지’ 그려본다. 그러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실행하는 단계가 ‘Acting’이다. 이후 자기성찰 즉, ‘Learning’ 단계에 이르게 된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뭘 알았고, 성찰했는지 물어보고, 생각하게 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계속 잘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 하나로 다 포기하고 싶어 하는 의뢰인이 있었다. 멘탈코칭을 통해 그 마음을 잘 정리해 줬더니 코칭 두 번 만에 대회에 나가서 팀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렸고, 해당 의뢰인은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며, “이건 내가 잘해서 이룬 성과가 아니다.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고, 단지 코칭을 통해 그 안의 답을 잘 찾아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멘탈이라는 것은 항상 인지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현재 상태를 알지 못하거나 목표가 없어졌을 때 흔히 말하는 ‘멘붕 상태’가 온다. ‘번아웃’도 같은 이치다”라고 설명했다.
“멘탈코치는 숨겨진 ‘해답’ 찾아주는 파트너”
멘탈코칭컴퍼니는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기업 CEO, 자영업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팀 코칭 및 그룹 코칭, 1:1 개인 코칭 등을 진행한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여성 CEO의 경우에는 사업의 문제뿐만 아니라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규모가 있는 회사의 CEO의 경우에는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자금이나 판로개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이영실 대표는 “많은 사람이 내가 진짜 왜 이러고 있지? 내가 뭘 위해서 이러고 있지? 예전의 내 모습과 너무 달라졌네? 등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한다”며, “멘탈코칭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이다. 이미 그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며, 그 답을 찾아줄 파트너가 필요할 뿐이다. 나는 그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가정적·사회적인 관계,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힘든 나머지 한없이 자신을 낮게 보고 비하하고, 잘못하고 있다며 스스로 일을 망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 대표를 찾아온 한 중소기업의 CEO도 이런 경우였다.
이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이런 절차를 다 거쳐왔다는 뜻인데, 그동안 잘해왔던 부분은 하나도 생각을 안 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금은 멘탈코칭을 통해 가족, 직원과의 관계는 물론 사업도 잘 꾸리고 있지만, 이러다가도 사람이기에 다시 출렁거리는 시점이 온다. 그럴 때는 다시 멘탈코치를 만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가 추천하는 멘탈코칭 횟수는 최소 4~10회다. 이후 한 달에 한 번, 3개월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씩으로 기간을 점차 늘려간다. 물론, 사람에 따라 코칭을 받는 기간이 짧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목표가 분명하고,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바라볼 줄 안다. 또 하나는 긍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코칭 방식은 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줌과 같은 화상이나 전화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코칭이 처음 시작된 곳이 미국과 유럽인데, 해외에서는 이미 화상전화로 하는 코칭 시스템이 코로나 팬데믹 전부터 정착돼 있었다”며,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CEO를 비롯해 모든 CEO는 다 멘탈코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영실 대표는 자신이 힘들 때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할까. 본인이 개발한 ‘멘탈코칭모델’을 통해 셀프코칭도 하지만,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며 정신과 체력을 단련시키는 활동을 많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없이 잘 들어주고,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기도 한다. 물론, 주변의 전문 코치에게 코칭을 받기도 한다.
이영실 대표의 목표는 앞으로 1000명의 멘탈코치를 양성하는 것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멘탈코칭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 대표는 “멘탈코칭을 받은 사람들은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나 생각들이 명료해지고 편안해지는 효과를 받는다”며, “우리나라의 선수들을 비롯해 멘탈코칭의 수많은 성공사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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