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SG 정관 변경 주주제안제 도입 안 받았다

주주총회 승인대상 확대 제안은 회사 안건으로 수용

 

KT가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9일 경제개혁연대는 “(KT가)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크다”며, “만약 KT가 ESG 이슈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한다면, 주주들이 상호주 취득이 기업가치나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 그 규모는 적정한 수준인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주주가치 관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KT가 진정으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바란다면, 향후라도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KT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자산 투자회사 APG의 위임을 받아, 지난 2월 KT에 정관 변경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제출하고 이에 대해 논의를 이어왔다. 

KT는 정관 변경 주주제안 중 ▲정기주주총회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계획을 보고 ▲자사주를 통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상호 보유 주식 형태로 취득할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정관 변경의 두가지 제안은 회사 안건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전제로 한 다른 2개 안건은 주총에서 상정하지는 않되, 이번 주총에서 의장을 통해 주주들에게 보고할 것임을 밝혔다. ▲KT가 현재 보유 중인 상호주(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취득 목적, 자사주 교환 거래의 적정성, 보유 필요성 및 향후 계획을 주주가치 관점에서 재검토한 후 자율공시 ▲KT가 현재 보유 중이거나 취득 계획을 공시한 자사주의 구체적인 보유 및 취득 목적, 소각 등 처분 계획을 자율공시하고, 보유 목적이 특정되지 않은 자사주는 연내 소각할 것을 이사회에 권고하는 것이 보고 대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자사주 보고 및 상호주 취득에 관한 주총 승인을 정관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매우 전향적인 결정”이며, “나아가 상호주나 자사주에 관한 권고적 안건도 약속한대로 주총에서 보고가 충실히 이루어질 경우, 당초 제안 취지가 실현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기존의 주주제안은 철회하기로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KT에 “취득 목적이 불분명한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 계획을 밝히고, 우호지분 논란이 있는 상호주는 가급적 해소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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