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의 자유 넘어, 사회와 환경에 유익한 모빌리티”

관광도 배달도 ‘친환경’ 전기자전거로…㈜플레이모비 윤찬 대표 

 

최근 기후환경 변화의 대안으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1인용 이동수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PM)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인데그만큼 안전성 문제도 부상하고 있다그중에서도 PM을 아무데나 방치해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기도 하고또 이용자의 안전불감으로 교통사고도 증가하는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플레이모비(playmoby)의 윤찬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플레이모비는 기존 PM이 가진 이런 사회적 문제는 해결하면서국내 지형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로 성능주행 품질안정성을 모두 잡았다고 소개했다.

 

킥보드 단점 보완한 페달 없는 전기자전거 저속 이륜 전동차

 

플레이모비는 기업명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이동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두 청년의 고민에서부터 시작했다윤찬 대표가 합류하기 전인 2019년 안정민 CSO와 박성민 CFO는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한 교통수단으로 떠올랐던 공유 킥보드를 좀 더 국내 사정에 맞게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스마트모빌리티 전문업체인 자이로드론코리아와 웨일앤윌의 대표를 지낸 안정민 CSO는 삼성물산 국내 부동산개발팀에서 일했던 고교동창 박성민 CFO와 만나 품질은 높이고서비스는 국내 여건에 맞춰 보다 대중적으로 확장할 방법을 강구했다그렇게 해서 2019년 9월 플레이모비를 설립했고전기자전거의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했다이후 2020년 말에 식품공장을 하며 베이커리를 운영했던 윤찬 대표가 합류하며 지금의 플레이모비가 완성됐다윤 대표는 초창기 자전거 모델을 보고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한다.

 

안정민 CSO는 중국에서 패밀리비즈니스였던 원사공장을 오랫동안 운영했던 터라 제조 노하우는 물론이고중국 네트워크가 탄탄합니다이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제조사인 자이로드론을 창업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했죠그러면서 시장이 제조에서 공유로 옮겨가고 있음을 직감해박성민 CFO와 힘을 합쳐 자전거의 디자인부터 서스펜션까지 다 만들었습니다저는 이 자전거로 제 베이커리 공장 일대에 배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사업아이템이 좋아 투자하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윤 대표는 플레이모비의 자전거를 가리켜 저속 이륜 전동차라 설명했다페달이 없기 때문에 법률상 자전거의 범주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킥보드와 같은 테두리 안에 있다고 보면 된다그 대신킥보드보다 출력을 높여 언덕길에서도 성능을 최대로 낼 수 있도록 고안했다.

 

플레이모비의 전기자전거는 법적 최고속도인 25km/h를 준수하고무게는 29kg이다최대 500W의 고성능 모터와 내장 IoT 디바이스 설계를 통해높은 경사로가 많은 국내 지형에 최적화되도록 하드웨어를 구현했다여기에 접이식 프레임 구조로 편리성을 더했다.

 

배터리는 48V 고성능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해 한 번 충전으로 50km까지 달릴 수 있다배터리 충전시간은 급속 3시간일반 6시간이다하지만윤 대표는 이용자가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관제시스템을 통해 자전거의 위치누가 타고 있는지배터리 양 등을 체크하고추적 관리할 수 있어 이틀에 한 번씩 새로운 배터리로 갈아주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배터리 스테이션을 통해 완충된 배터리만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한다이를 위해 내년 초플레이모비 자전거를 운영 중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공유형 배터리 충전소(Battery Swapping System, BSS)인 배터리 스테이션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배터리 스테이션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디앤에이모터스(DNA모터스구 대림오토바이)에서 최근 전기오토바이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KT, 서울시와 협력해 배터리 스테이션을 100여개 만들었는데오토바이의 배터리 볼트가 플레이모비의 자전거와 호환이 가능해 협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와 관광지를 누비다친환경’ 공유 서비스업으로 발전

 

현재 플레이모비 자전거는 연세대 신촌캠퍼스(신촌역 일대)와 어라이브 전주호텔쿠팡이츠 등에서 총 240대가 운영되고 있다분당 150원이고사용하지 않을 때는 30원이 과금된다호텔에서는 한 시간 혹은 3시간 코스로 구독료를 내면 된다.

 

앱만 다운받으면 되기 때문에 사용법이 간편하고요금도 저렴한 편이어서 특히 학생들이 캠퍼스 안을 다닐 때 부담 없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한다올 8월부터 시작한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이용형태를 보면보통 자전거 한 대를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약 8~10분이다하루에 이용하는 건수는 약 500건이다올 8월 말부터 쿠팡이츠 본사에서도 시범운영 중인데, 11월부터는 서초·송파구까지 확대 진행할 예정이라고 윤 대표는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후 라이더들이 많이 빠진 것이 사실입니다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본업 대신 배달을 선택했던 라이더들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면서 생긴 문제거든요게다가 의외로 라이더 중에 오토바이를 못 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이에 쿠팡이츠 측에 시범적으로 5대 운영했고반응이 좋아서 현재 20대로 늘린 상태입니다.”

 

 

윤 대표는 2023년에 2800대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오토바이에 비해 전기자전거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우선 서울시에서 2025년부터 배달 이륜 오토바이를 전기로 바꾸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오토바이를 대신할 차선책을 생각해야만 한다또한오토바이 유지비는 한 달에 적어도 70~80만원이 들어가고유상운송보험료가 연 300~400만원이 든다하지만플레이모비 자전거는 충전하는 데 100원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유지비와 운영비 면에서 훨씬 이득이다특히 이러한 강점은 5km 이내 짧은 거리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플레이모비 자전거는 내년에 더 활발하게 운행될 예정이다윤 대표는 현재 이화여대서울대 측과 플레이모비 설치를 논의 중이고평택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와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제주도의 한 호텔에서는 테스트 중이고강원도 양양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호텔과도 논의 중이다.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여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플레이모비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 관광지나 맛집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관광객을 모집하려는 지자체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윤 대표는 여러 글로벌 호텔과도 얘기 중이라며, “훗날 발리와 같은 유명 휴양지와 오토바이가 많은 동남아시아 등에 서비스를 제공해 친환경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윤 대표는 플레이모비를 사용하는 엔드 유저는 결국 일반시민이기 때문에이들이 사용하기 더 편리한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선페달을 스위치로 만들어 자전거의 형태로도 생산할 계획이다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작년 5월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 제156조에 따르면전동킥보드 운전자는 헬멧을 착용해야만 한다자전거 운전자는 제외다사실 속도로 따지자면 자전거는 최고 40km/h, PM 속도규정인 25km/h보다 빠르다해외에서는 이 때문에 속도에 따라 헬멧 의무 착용을 정해놨다하지만국내에서는 속도에 상관없이 페달 유무로 자전거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고이에 따라 면허증과 안전장비 유무를 따진다윤 대표는 본인의 안전을 위해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차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법 규정이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뒷바퀴가 2개인 삼륜차도 만들 계획이고전기자동차 구독서비스 및 친환경 모빌리티를 활용한 배달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기존의 모빌리티가 지니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검증하고효율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앞으로 국내에서 먼저 모빌리티 거점을 많이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이고이후 수출 등을 통해 세계인들의 이동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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