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돼야”

방역봉사 실천…환경위생관리 전문기업 ㈜대성종합관리 박준상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로 뒤덮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언제 또 생겨날지 모르기 때문에 방역과 안전한 환경을 가꾸는 것은 나와 이웃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방역과 소독은 일상이 됐다감염병으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개인위생과 방역이 강조되고 있다하지만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역서비스에서 소외된 이들도 많다방역과 환경개선을 강조한 환경위생관리 전문기업 대성종합관리 박준상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본업 만큼 방역 봉사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잘 나가던 식당을 처분하고, ‘방역’ 사업에 뛰어들다

 

대성종합관리는 멸균서비스공간 살균솔루션특수클리닝유해화학물질 제거솔루션방역서비스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경기도 용인시에서 잘 나가는 갈비집을 운영하던 박 대표는 2015년 메르스가 확산되던 시기 감염병으로 자영업자들이 쓰러져가는 것을 보며감염병은 언제든지 찾아오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역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직접 방역전문업체를 운영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2015년 크렉스라는 방역기업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방역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죠잘 알지 못하는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매출도 오르지 않아 가게 판 돈을 일 년 만에 다 써버렸죠그래도 지금은 조달청 등록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많은 곳에서 찾아주셔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사업을 위한 각종 자격과 인증을 획득하고세계방역대회(FAOPMA) 방역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등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현재 박 대표는 ()한국방역협회 경기도지회장을 맡으며 방역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로 방역업체 난립대기업 독과점은 더 큰 문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방역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방역산업은 크게 성장했다업계에서는 방역 서비스산업의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추산한다시장이 커진 만큼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방업업체들로 인한 경쟁도 심화됐다.

국내 방역산업은 대표기업인 S사가 70% 이상 독과점하고 있습니다나머지 시장을 중소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데코로나19 이후에는 통신판매업자이벤트 회사 등이 너도나도 방역산업으로 뛰어들고 있죠이 시기에 한국방역협회 회원만 10배가 늘어날 정도였으니까요.”

 

최근에는 배달앱에서 S사의 방역을 받는 식당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어방역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또 각종 관공서 방역사업도 대기업 방역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시장의 정확한 규모와 독과점 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게다가 대기업들이 속속 방역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중소 방역기업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박 대표는 방역산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로봇 개발로 전문성 강화하고 질좋은 일자리 창출

 

박 대표는 방역기업으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질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방역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정부 국책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소상공인 사업장 소독방역을 위한 지능형 로봇-작업자 협업서비스 BM기반 기술개발이다박 대표는 지능형 방역로봇 제어시스템 특허출원을 마치고내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소독약을 뿌리는 것은 로봇이 하고 뒷 공정을 사람이 처리하는 협업로봇이기에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수목치료기술자 자격을 취득했다수목치료기술자는 나무병원제도가 시행되면서 국가자격을 취득한 자만 수목치료가 가능하게 돼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국가자격이다가로수나 공원아파트 등 수목의 병충해 예방 진단치료를 전담하는 업종으로대성종합관리의 업무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감염병으로부터 ‘누구나’ 자유롭도록…무료 봉사활동

 

이와함께 박 대표는 방역업체를 창업한 2015년부터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어느 때보다 위생적인 환경이 필요한 시기이지만아직도 해충이나 곰팡이 균쥐 등으로 고통받는 소외계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장애인복지관과 노인복지관주민센터 등과 협약해 소독방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기관들이 추천하는 가정을 방문에 정기적으로 무료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한 달에 한번은 혈액암센터를 통해 암환자 가정의 멸균소독 봉사활동도 한다최근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NGO단체의 요청을 받아 캄보디아로 가 현지인들에게 소독방역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할 때도 장애인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했습니다방역기업을 설립한 것도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봉사를 하다보니 사업적으로도 찾아주는 곳이 많아 선순환되는 걸 느낍니다.”

 

대성종합관리는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이며지난 9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신청을 했다박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되면 기업운영직원관리 등에서 더 신경쓸 일이 많지만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운영을 하기위해 사회적기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봉사활동이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봉사활동을 할수록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고 제가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해요그래서 요즘엔 주변 사람들에게도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죠저 하나의 작은 활동이지만우리 이웃이 질병이나 감염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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