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2017년 2조3000억 달러에서 2021년 4조9000억 달러로 커졌고, 올해 6조5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커머스의 이러한 급성장은 자연스레 풀필먼트 서비스의 진화와 성장을 가져왔다.
풀필먼트는 주문에서 상품의 입고, 재고관리, 파킹, 패킹, 분류, 배송은 물론 반품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빠른 배송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이커머스 산업에서 소량의 다양한 상품을 특성에 맞게 정확히 배송하도록 일련의 유통·물류 과정을 효율화한 시스템이다.
AI기반 풀필먼트 서비스기업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박진수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불과 1년 전만 해도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는 등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개인화된 다품종 소량 제품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지만, 물류산업은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이 중심이었던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콜로세움은 물류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셀러에게 최적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콜로세움, 전통 물류산업에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
박진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이동통신기업 KTF·KT에서 개인 마케팅전략을 맡았고, 이후 유스마케팅 솔루셜기업 ㈜대학내일에서 컨설팅 및 신사업 부문을 담당했다. 또, 국내 최초 영타깃 전문연구기관인 20대 연구소를 설립·운영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물류산업에 뛰어든 것은 물류업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지켜보면서, 전통방식 물류산업의 비효율과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동기가 생겨서였다.
“물류산업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컨설팅을 하다보면 클라이언트들도 물류를 가장 힘들게 생각하고 주변에서 유통을 하는 사람들도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요. 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해, 전국의 물류창고를 돌아다녔어요. 당시 물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기술이 접목되면 좋을지 찾을 수 있었죠.”
2019년 6월 박 대표는 KT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기이자 KT 퇴사 후 유통업을 하던 공동창업자와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고대 로마의 거대한 경기장 콜로세움처럼 물류산업의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경기장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출고 신청부터 송장 처리까지 단 10분…‘COLO’ 솔루션
콜로세움은 오프라인 창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 셀러들에게 초간단 물류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풀필먼트 관리솔루션 ‘COLO’는 상품을 창고센터에 입고한 이후부터 모든 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 전화나 이메일, 메신저 커뮤니케이션 등을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COLO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상품의 입출고나 배송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쇼핑몰과의 자동 연동으로 주문정보를 바로 수집하고, 등록된 상품과 주문 상품의 매핑단계에서 AI기술이 적용돼 출고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물류비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온라인 셀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온라인 셀러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포장이 돼서 배송 후 반품 처리까지, 그리고 정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콜로세움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에서는 출고 신청부터 송장 처리까지 단 10번의 클릭, 10분 이내에 가능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콜로세움의 물류전문가 그룹 FD(Fufillent Diretor)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콜로세움 FD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과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운영계획부터 실행까지 전과정에 대한 진단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물류센터와 고객의 중간에서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효율적인 물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전국 32곳, LA센터 구축…글로벌 TOP 물류파트너사 목표
콜로세움은 전국 32곳의 창고와 협업해, 상온 및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직구 및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크로스보더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인천 영종도에 오픈했다. 크로스보더 전용 풀필먼트센터는 국내 통관절차를 수행하는 특허 보세창고를 겸하고 있다. 컨테이너 단위 화물을 수입하는 B2B 기업이나 B2C 형태로 상품화 작업을 해야하는 이커머스 셀러라면, 국내 통관절차 및 풀필먼트 작업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어 물류비용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콜로세움은 지난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디지털 물류지원 실증사업 협약기업으로 선정돼,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물류 혁신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청량리 종합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암사 종합시장의 상인들과 함께 ‘우리시장 빠른 배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경제활성화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위한 물류체계 개선사업이다. 콜로세움의 물류 전담인력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신해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을 수거한 후 택배로 발송하는 업무를 한다. 콜로세움이 구축한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에서 상품의 보관과 분류를 하고, 이를 택배사로 일괄 출고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도 상인들도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올해 초 콜로세움은 미국 LA에 현지 물류센터를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다. 박 대표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현지 풀필먼트센터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셀러의 롱테일 및 크로스보더 물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로세움은 2020년 TIPS팀으로 선정되고,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창업 3년 만에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풀필먼트 서비스 뿐만 아니라 향후 수송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글로벌 TOP 물류파트너사가 될 것입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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