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소통하고 공감한 브랜드가 성공한다”

디퓨저, 바디워시, 향수 등 뷰티 ‘스몰 브랜드’…㈜브이플랫폼 설혜진 대표 

 

친구들과 혹은 지인들과 사진을 찍을 때 자신도 모르게 취하는 브이(V)’ 포즈촌스럽다고 여겨질지 몰라도 버릇처럼 손가락이 올라가는 이유는 멤버 간의 재미와 친밀성을 보장하는 전통적인 포즈이기 때문이다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비밀도 여기에 있다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의 물결 속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은 기본이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브랜드 안에서 자연스레 설명돼야 한다그것의 중심에는 철저한 시장분석 아래 이뤄진 고객과의 소통이 있다. 이 소통은 브랜드 확장성으로 연결돼 ‘Victory(V)’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브이플랫폼(V.Platform) 설혜진 대표는 각자의 개성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모두가 원하는 상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 보니 큰 테마로 움직이기보다는 세그먼트(segment)가 잘 이뤄질 때 비로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혜진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과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모두를 만족시키는 브랜드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고지나친 욕심일 수밖에 없으므로브랜드와 어울리고소통하고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이는 브랜드 확장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설 대표는 우리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부터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한다, “소비자와 함께 소통하고공감하는 과정을 매 순간 거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브랜드가 세상에 선보였을 때 소비자의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직원CEO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18년간의 노하우

 

설혜진 대표의 통찰력은 18년간 브랜드 마케터로서 실전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한다설 대표는 국내의 한 화장품 전문기업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이후 제약회사로 이직한 그는 기업 내 화장품과 소비재 관련 브랜드를 담당했다특히 제약이 메인인 제약회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했던 코스메틱 사업부에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메인 부서가 아니다 보니 주 업무가 브랜드 마케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기획부터 상품기획개발또 거기에 필요한 마케팅 요소까지 진행했다이외에 유통 커뮤니케이션과 구매발주 업무광고에 책정된 영상기획 디렉팅 등 A부터 Z까지 다양한 포지션들을 넘나들면서 일했다, “당시 대리과장 정도밖에 되지 않은 연차에 비해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힘에 부친 적도 많았다하지만일하면서 배웠던 경험들이 습득됐고습득한 것들이 밑거름이 돼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이런 과정에서 설 대표는 선입견을 버리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설 대표는 예전에는 마케터의 주 업무는 마케팅영업직의 주 업무는 영업이라는 주 포지션에 대한 사고방식이 강했지만요즘은 그런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여기에 트렌드의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고이 리듬에 맞춰 진행하려면 과거에 가졌던 선입견이 깨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업무의 확장을 위해 국내 굴지의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이직했고이후 화장품 회사로 이직한 그는 본사가 운영하는 계열사의 CEO로 활동하다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그렇게 설혜진 대표의 18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2021년 3월에 설립한 브이플랫폼은 이제 막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회사지만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6개월 만에 20억 초대박스몰 브랜드’ 모범 사례 만들다

 

초기 브이플랫폼은 설 대표가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에 초점을 맞춰다양한 마케팅 업무부터 타 브랜드의 커머스 및 에이전시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이후 업무를 재정비해 현재는 브이플랫폼의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여기에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바로스몰 브랜드를 좀 더 역량 있게 키우고가치 있는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브랜드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설혜진 대표는 최근 소비자에게 각광받는 것은 스몰 브랜드라고 자신했다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 역시 과거 메이저 브랜드가 진행했던 소통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그는 요즘에는 메이저 브랜드보다는 스몰 브랜드가 소비자 밀착도가 더 높고성장세도 빠르다라며, “특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디지털 소통에 익숙해진 지금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역시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브이플랫폼은 작년까지 총 4개의 브랜드를 론칭했다가장 먼저 선보인 브랜드는 텐더 가든(Tender garden)’이다부드러운 정원을 의미하는 이 브랜드는 치유와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특히 대형 디퓨저는 외관상 2L의 초대형 사이즈라는 점이 분위기를 압도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기존의 디퓨저와는 남다른 풍미가 공간의 품격을 높여준다는 소비자 반응이 줄을 잇는다.

 

설 대표는 유럽에 비해 아시아권은 아직 향에 대해 발달이 덜 되다 보니 한국인이 애용하는 디퓨저 브랜드는 몇 개 되지 않을뿐더러그 브랜드마저 흔한 용기에 흔한 향으로 세팅돼 있어 일부러 차별화 포인트를 잡았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기 위해 용기 금형을 자체적으로 직접 했고향도 차별성을 가져가기 위해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프리미엄 향료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렇다 보니 향의 풍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설 대표는 예를 들면같은 미역국이라도 집에서 끓일 때와 전문점에서 끓일 때 맛이 다르지 않나바로 한 끗 차이가 깊은 풍미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향의 지속력 면에서도 긍정 후기들이 많이 올라온다고 했다.

 

 

2021년에 출시한 이 제품은 소비자 체험을 위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도 선을 보였고바이럴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면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설 대표에 따르면이 단일품목으로 6개월 동안 매출 2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지금까지 40억원 가까이 판매했다.

 

또 다른 효자 브랜드는 뷰티&헬스케어 브랜드인 뮤센트(MuCent)이중 크리에이터 양쥐언니와 함께 론칭한 에이비씨 비거 바디워시(ABC VIGOR BODY WASH)는 피부 디톡싱 효과와 함께 가르시니아 열매 추출물과 자연 유래 스크럽 성분 및 국제특허 성분 함유로 매끈하고 맑은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홈쇼핑 라이브 판매에서도 매진행렬을 이뤘다특히 입소문이 자연스레 일어나면서 오픈 6개월 만에 18만개 이상 판매를 거뒀다.

 

바이오슈티컬 브랜드 벨도라(BELDORA)도 브이플랫폼의 효자 브랜드다주름 개선과 활력 부스팅에 포커스를 맞춘 바이오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베트남과 중국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베트남의 뷰티 유통채널인 하사키(HASAKI)에 입점하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버가나(VIRGANA)도 눈여겨볼 만하다. 1779년에 설립해 프랑스 향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조향회사인 장 니엘(Jean Niel)의 프리미엄 향과 헤리티지(heritage)를 그대로 가져온 이 브랜드는 제품가구공간크리에이티브 디렉션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중호 디자이너가 비주얼 디렉션을 맡았다블랙 컬러의 세련미 넘치면서도 활기 넘치는 굴곡진 디자인이 눈에 띄는 이유다.

 

이외에 최근에는 페이스용부터 퍼스널 케어 제품 등 뷰티라인을 내놨다브이플랫폼은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지만특히 2030 세대의 구매율이 높은 편이다최근 들어 18~28세에 해당하는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데새로운 뷰티라인을 통해 이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소비자와 업계의 검증 거친 찐 브랜드… 지속가능성 목표

 

 

브이플랫폼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기업 설립 첫해에는 20억원 넘게 매출을 올렸고작년 결산은 51억원을 기록했다. 5명으로 시작한 직원도 지금은 10명으로 늘었다최근 오픈한 뷰티 브랜드는 미국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시동도 준비하고 있어 브이플랫폼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브이플랫폼은 업계 내에서도 관심의 중심에 있다실제로 브이플랫폼은 작년 한 해에 각종 공모전을 휩쓸었다대표적으로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주관한 여성벤처 성장챌린지’ 창업 공모전에서 161: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았다이와 함께 4회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데모데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설혜진 대표는 공신력 있는 대회에서 회사의 성장을 객관적으로 검증 받고 싶었다라며, “아이돌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훈련을 거듭하면서 오픈이 되고이런 과정들이 계속된 성장을 만들어 K-컬쳐를 만들어내듯이 우리 회사도 스몰 브랜드이긴 하지만이런 브랜드들이 하나씩 하나씩 오픈되면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K-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 대표는 브이플랫폼의 브랜드가 내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길 희망했다그는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에서 선정하는 100대 브랜드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운영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 P&G가 손꼽히는 것처럼우리도 좋은 모델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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