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전기차 충전기’부터 차근차근”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사업 전기차 충전…㈜넥씽 장인창 대표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탄소중립입니다그래서 회사 로고도 탄소의 원소기호인 C에 플러스(+), 마이너스(-)를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넥씽(NEXTHING) 장인창 대표는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미래사업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NEXT’와 ‘THING’을 합쳐 넥씽이라는 사명을 지었다는 장인창 대표는 누구나 미래기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편리하고안전한 삶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연구소 연구원의 의기투합첫 스텝은 EV 충전

 

2005년부터 2020년까지 LG전자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장인창 대표는 미래사업을 준비하자는 목표를 갖고 3명의 퇴사자와 함께 2022년 2월 넥씽을 공동설립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미래사업이란 어찌 보면 간단하다말 그대로 미래사회를 위한 비즈니스다그 중심에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를 기점으로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태양광빌딩매니지먼트시스템 등 그동안 LG가 하던 영역의 기술 아래 초기 창업자들의 역량을 모아 미래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그리는 것이다그 아이디어 중 하나가 전기차 충전 아이템이다넥씽은 전기차 충전사업자(CPO, Charge Point Operator) 역할을 한다.

 

 

장 대표는 여러 아이템 중에서 우리가 바로 접근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검토하던 중, LG전자의 선후배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뛰어들게 됐다, “LG에서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함께 싱크를 맞춰 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인창 대표가 수많은 제조사 중에서도 LG와 손을 잡은 이유는 뛰어난 제조역량 때문이라고 한다

 

장 대표는 “LG는 ESS, 태양광공조시스템빌딩매니지먼트시스템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해 차량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까지 완성차를 제외한 기술을 다 갖고 있다, “이 모든 기술력을 집약해 넣은 곳이 LG 전기차 충전기라고 소개했다.

 

자체 관제시스템 개발로 충전기 영역 확장해 나간다

 

장 대표에 따르면같은 CPO라고 하더라도 자체 관제시스템을 보유했는지 유무로 기술력이 갈린다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서 공급받고충전기는 LG전자에서 넥씽형 전용모델을 공급받으면관제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넥씽은 모든 중간 역할을 수행한다부지 발굴 및 부지에 대한 수익성 분석부터 충전기 설치유지관리실시간 모니터링전기 판매충전기 과금 및 매출·정산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관제시스템이 중요하다만약 전용 관제시스템이 없다면, CPO 자체 기술은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전기만 공급하고 정산해주는 면허만 갖고 있고 있는 셈이 된다또한관제시스템을 보유하면전용모델을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갈 수 있다스마트폰을 예로 들면통신사별로 휴대폰 전용모델이 있는 것과 같다그리고, LG에서 넥씽형 모델을 공급받은 후에는 계속해서 LG전자와 소통을 하며 문제점을 발굴하고해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관제시스템은 미래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로서의 가치도 있다토지소유주가 충전기를 설치하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매출이 얼마가 오고 가는지 조회할 수 있고정산이 되면 이익금을 배분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무인카페 사업자와 같은 사업모델을 넥씽이 적용해 놓은 셈이다나중에는 충전기가 자산화 되면 서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방향이다이런 이유로넥씽은 무조건 충전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는 요지를 선별해 무상으로 공급해 들어가는 구조를 띈다.

 

광고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미국에서는 이미 3~4년전부터 충전사업을 시작할 때광고사업과 엮어 광고주들을 모집하고 충전기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사업모델로 나아가고 있다국내는 아직 광고를 띄우는게 허가사업이기 때문에 불가하지만결국에는 노출이 많이 되는 공간일수록 광고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볼 때 미래사업 방향이 될 거라 장 대표는 예상했다.

 

현재 충전사업자는 여러 곳이 있지만주로 기존의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유소공동주택 등에 설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넥씽은 이중에서도 B2G, B2B 사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CPO얼마 전에는 서울 광진구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운영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고제주도 쏘카존에서 LG전자넥씽이 에너지 절감 스마트기능 탑재 충전기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서울시경북 안동시 등 전국의 20여곳에서 넥씽 모델을 만날 수 있다.

 

 

매출도 매년 성장해 작년에는 10억원을 달성했고올해에는 7월에만 6억원을 기록했다이대로 가면 올해는 작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거라 장인창 대표는 내다봤다.

 

취약계층 위한 미래사업로봇이 충전하는 시대 연다

 

넥씽의 설립가치인 ‘NEXT THING’의 다음 단계는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충전사업이다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얼마 전서울시와 LG전자두산로보틱스 등이 관련 MOU를 체결했고넥씽은 EV Plus 충전서비스를 통해 운영사업자로 참여한다앱이 로봇을 통제하고충전을 지시하는 모든 소프트에어 과정을 넥씽이 제공하는 것이다.

 

장인창 대표는 급속충전기 케이블이 꽤 무겁다노약자나 여성이 들고 충전할때 힘에 부칠 정도다게다가 전기차 비율이 3%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주차장에서도 좋은 위치에 충전기를 내주지 않는다라며, “로봇 충전기를 활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사람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모바일로 클릭만 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충전해주고결제까지 다 이뤄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야간에는 혼자서 오랜시간 충전하고 있으면 위험할 수 있다이럴때 앱으로 집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미래의 대세는 로봇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이는 1차 버전이며 2차 버전은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다현재 중국 상하이의 로봇 제작업체국내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로아무데나 주차를 해놔도 ESS가 달린 로봇이 스스로 차량으로 이동해 충전을 해준다쉽게 설명하자면야쿠르트 배달원의 전동카트를 떠올리면 된다로봇 충전기에는 사람이 탑승해 로봇을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완전히 로봇에 맡길수도 있다.

 

한번에 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로봇 충전기는 훗날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또한일반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면을 늘려나가는 것에 대해 컴플레인을 제시하는 내연차 차주들의 민원을 줄일 수도 있고장애인이나 노인들도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부담도 없앨 수 있다.

 

이는 넥씽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는 토대가 될 거라 장인창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기존에는 대기업들이 수익성을 계산해 놓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데만 집중했다하지만우리는 양질의 부지를 선정하고부지마다 로봇, LG전자의 화재방지 솔루션이 탑재된 충전기 등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탄소중립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뿐만 아니라 파워모듈이라고 하는 충전기의 핵심부품이 있는데이게 충전기 원가의 40%를 차지한다많은 곳에서 중국산이나 해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우리는 이를 국산화하고원가를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앞으로 일반 충전사업자를 뛰어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서 우리 기술을 총동원해 자율주행시대에 적합한 충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