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상저하고’…상반기 정책대응 필요

리스크는 여전…수출 다변화하고, 세계 분절화 대비해야  

 

최근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신흥국의 안정된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하방리스크 역시 상존하는 만큼적극적으로 대외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내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병행돼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주요국 경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는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으로 IMF가 세계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 낙관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유럽, 경제회복 전망…중국, U자형’ 성장 우려

 

지난해 미국 경제는 고물가 압력에도 민간소비에 힘입어 주요 전망기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그러나 고강도 통화긴축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보고서는 올해 미국 경제는 통화긴축 영향으로 본격적인 경기침체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연착륙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로존 경제는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그러나 보고서는 경기 선행 및 동행지표가 반등하면서 실물경기는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올해 유로존은 경기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우려했던 역성장은 모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보고서는 유로존은 올해 가장 큰 위험요인인 에너지 위기 및 고물가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역성장을 피하는 한편재정적자 확대 등의 하방요인으로 인해 1% 미만의 제한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 모두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었으나올해에는 임금인상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의해 소비가 확대되고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회복되는 등 1% 중반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글로벌 수요 감소제로 코로나 정책 강행 등 대내외 하방압력으로 상반기 경기는 급감했다그러나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정책으로 소폭 회복하는 등 완만한 ‘V’자형 성장 양상을 보였다보고서는 올해 중국 경제는 상반기에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는 현상)’에 따른 소비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재확산부동산 회복지연 등 하방 압력이 재차 발생하며 U자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인도는 고물가고금리수출부진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전반적인 대내 여건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올해 인도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방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보고서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 수준으로 강한 내수가 수출 부진을 상쇄하며, 세계 주요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는 기저효과코로나19 위기 안정화 및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의한 서비스업 회복 등으로 연간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급반등했다올해도 베트남 경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대응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내수 파급 효과 등이 기대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리스크는 여전선제 대응 필요

 

보고서는 주요국의 경기반등 기대감과 신흥국의 양호한 경제성장으로 세계 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도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산재하고 있어 대외 리스크가 국내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는 국내 수출의 반등을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 부분 모두 수출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대응 여력이 취약한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지원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교역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간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주요 수출 경쟁국 대비 국내 기술경쟁력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과도한 중국 수출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해외시장 특성에 따른 맞춤 전략을 모색하는 등 수출 다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 분절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경기 둔화가 집중되는 올해 상반기에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