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절반 이상’이 ESG 위원회 아직 없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회의는 분기당 1회도 안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 ESG 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이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들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57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ESG 위원회나 유사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중인 기업은 48.5%(17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44.5%, 158개)보다는 15개가 늘었다. 

173개 기업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ESG 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개최한 회의 수는 333회였다. 한 위원회당 1.9회로 분기당 1회에 미치지 못했다. ESG 위원회 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588건으로 회의당 평균 1.8건을 논의했는데, 이중 56%(329건)는 보고였다. 반면 가결을 필요로 하는 안건은 44%(259건)에 그첬다. 

업종으로 보면,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지주사들과 통신사들은 100% ESG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10개중 8개도 ESG 위원회를 운영 중이었다. 이어서 식음료 업종(71.4%), 조선·기계·설비 업종(68.4%), 증권업(66.7%) 등의 순이었다. 

ESG 위원회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173개 기업들의 ESG 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위원은 모두 707명이었다. 이중 76.7%(542명)는 사외이사이고 사내이사는 23.2%(165명)였다. 

ESG 위원회 위원장 155명 중 사외이사는 143명에 달했고, 사내이사 위원장은 7.7%(12명) 수준이었다. 

오너 사내이사로 ESG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과 F&F의 김창수 회장이 있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21년 ESG 위원회 출범 당시는 위원장으로 시작했지만 작년에 위원장과 위원에서 사직했다. 

이밖에 사내이사가 ESG 위원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OCI홀딩스(서진석 대표), 금호타이어(정일택 대표), 농심(이병학 대표), 롯데렌탈(최진환 대표), 삼성중공업(배진한 부사장), 삼양사(강호성 대표), 신한라이프생명보험(성대규 대표), 오뚜기(황성만 대표), 이랜드월드(최형욱 부사장) 등이었다. 미래에셋생명, 신영증권,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는 지난해까지 사내이사들이 위원장을 맡았으나 올해는 사외이사들로 위원장을 교체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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