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에게 구체적 엑시트 전략 제시를

좋은 아이템이라 해도 회수할 방법이 없으면 투자할 이유 없어 

 

해외투자 유치는 단순히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과 확장을 위한 중요한 단계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전략이 있어야 한다. 특히 투자를 받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엑시트(EXIT, 자금 회수방안 등 투자후 출구전략)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이기엽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 부사장은 서울경제진흥원이 27일 개최한 글로벌 투자유치 전략’ 세미나에서, 투자자들은 모험자본의 속성상 급성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기업이 J커브의 성장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다면 투자자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투자자들은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회수할 방법이 없으면 투자를 할 유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사업화와 스케일업을 통해 엑시트 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5개사에서 1.1원 해외투자 유치=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PEF,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은 총 85개사로 투자금액은 총 11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가 2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비롯해 AI 반도체 기업인 리베리온은 1650억원의 시리즈 B단계 투자를 받았다신선제품 유통플랫폼 컬리는 120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마이리얼트립(756억원), 스트라드비젼(420억원), 포인투테크놀로지(306억원등 총 44곳의 스타트업이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이는 전체 스타트업 투자(296)의 14.9%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해외 글로벌 투자사는 총 67개사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2개사(47.8%)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9개사(13.4%), 홍콩 7개사(10.5%), 일본 6개사(9.0%) 순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어야=해외 투자자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목표시장의 경제적문화적법적 환경을 이해하고 시장 진입에 필요한 요소를 분석하는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목표시장에 맞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현지화하고 언어문화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변화도 필요하다.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협력관계를 구축하게되면 시장 진입 역시 용이해질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비즈니스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각 투자자의 관심사와 투자전략을 이해하고 그에 맞춘 피칭 준비도 필수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가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은 팀 결속력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 해당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마켓 규모 수익창출 전략 엑시트 전략 등이라고 소개했다

 

각 전문분야의 팀원들이 공통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결속력 있게 조직된 모습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또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명확하게 대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인가도 중요하다전체 시장 규모가 커야 자신의 사업에서 차지할 수 있는 매출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비즈니스 모델의 실질적인 수익창출 전략을 세우고, 엑시트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 설정도 필요하다.

 

이 부사장은 한 번의 시도로 해외투자 유치를 받기는 어렵다며, 현지 투자자를 비롯해 컨설턴트기업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뢰를 쌓고 정보를 교환하며 투자유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글로벌 스타트업 이벤트나 컨퍼런스 등에 참석해 네트워킹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