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5일,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후부터 6일 사이 치러진다. 핵심 경합주에서 표차가 많이 벌어진다면 선거 결과를 7일 즈음에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차이가 미미하다면 경합주 우편투표 등의 개표가 완료되는 주말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대선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모든 세계인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은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9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을 제외한 43개국 성인 총 4만8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대선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시민들은 만약 미 대선에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54%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라고 답했다. 26%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은 나라로는 덴마크(85%), 핀란드(82%), 스웨덴·노르웨이(81%) 등이 있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는 세르비아(59%), 헝가리·불가리아(49%) 등에서 높은 편이다. 특히 러시아, 카자흐스탄, 조지아 3개국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해리스보다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개인적 선호와 무관하게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 같냐는 질문에도 해리스(47%)라는 응답이 트럼프(35%)보다 높았다. 다만, 트럼프 후보에 대한 선호보다 당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의 조사는 2024년 9월 중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인 중에서는 71%가 해리스, 16%만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모름 또는 응답거절은 13%였다.
당선될 것 같은 후보로는 55%가 해리스를, 31%가 트럼프를 꼽았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각각 53%가 트럼프 당선을 예상했다. 반대로 50대 이상(70%)과 60대(69%), 70대(64%)는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2016년에는 한국인의 82%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2020년과 2023년에는 각각 59%, 52%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택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선호는 2016년 3%에서 2023년 24%까지 늘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 대선 경제·무역 “영향 크다”는 응답, 한국이 가장 많아
미 대선이 자국의 경제, 무역, 안보 등에 어느 정도 영향력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큰 편이 44%로 가장 많았고, 매우 크다가 23%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3명 중 2명은 미 대선이 자국의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본 것이다.
반대로 작은 편(19%)과 전혀 없다(6%), 의견유보(8%)를 모두 합치면 3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영향력이 크다는 응답은 한국이 88%로 가장 많았다. 멕시코(87%), 코소보(86%), 이탈리아·포르투갈·스웨덴(81%), 독일(79%), 그리스(77%), 일본(76%)이 뒤를 이었다. 조사 참여국 중 미 대선 영향력을 가장 낮게 평가한 곳은 러시아로, 크다가 41%인 반면 작거나 없다는 56%에 달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관한 질문에서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입지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38%로 나빠질 것(16%)보다 많았다. 변화 없을 것(32%)까지 합치면, 10명 중 7명은 해리스의 당선 시 미국의 위상이 현재와 변함없거나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입지가 나빠질 것이란 시각이 48%에 달했다. 좋아질 것(19%)과 변화 없을 것(21%)을 합치면 40% 수준이었다.
한국갤럽은 “현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는 민주당 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공화당 소속 전 대통령 트럼프는 특유의 예측불허 성품에다 여러 면에서 민주당에 반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어 더 큰 변동성과 우려감을 자아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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