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수가 4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이들의 총매출액은 재계 기준 3위 수준이고, 평균 매출액은 중소기업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2023년 기준 벤처확인기업과 소셜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23년 기준 벤처기업 수는 1년새 14.1% 증가한 4만81개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SW개발 12.8% ▲정보통신 10.5% ▲기타 서비스 9.0% ▲기계 7.3% 순으로 분포했다. 이들의 평균 업력은 10.8년으로 업력 7년 이하 창업 초기기업이 43.0%로 집계됐다.
총종사자 수는 약 93만5000명으로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보다 18만9000여명 많았으며, 총매출액은 242조원으로 재계 3위 수준이었다.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삼성, 현대차, 엘지(LG), 에스케이(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는 74만6000명이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각각 295조원, 275조원, 135조원, 201조원이다.
평균 매출액을 중소기업과 비교해 봐도 벤처기업이 더 높았다.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65억4000만원으로 일반 중소기업보다 2.2배 높았고, 수출 비중 역시 26.1%로 4.2배 더 높았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4.6%로 대기업의 2.6배, 중견기업의 4.2배, 중소기업의 5.8배에 달해 다른 기업군에 비해 기술개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확인기업 유형별 분석 결과, 벤처투자·연구개발 유형이 2019년 4577개사에서 2023년 1만3034개사로 증가해 투자·기술개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혁신성장 유형보다 2.4~4.8배 이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소셜벤처기업 수는 1년전보다 231개사가 증가한 2679개사로 확인됐다. 이들은 2023년 한 해 동안 평균 20.8명을 고용했고,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비율은 76.2%로 평균 10.4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출액은 1년만에 2억8000만원이 증가한 30억8000만원, R&D 조직·인력 보유 비율도 61.5%로 나타나 소셜벤처기업이 사회적 가치 추구와 혁신성장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 벤처기업의 63.4%, 소셜벤처기업의 44.7%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부 김봉덕 벤처정책관은 “벤처기업의 수출, R&D 등 주요 지표를 봤을 때 혁신성과 성장성이 입증됐다”며,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벤처 지원 제도를 고도화하고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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