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제유가가 2024년보다 하락한 연평균 74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345원대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25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2025년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성장세 약화로 수요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의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과 OPEC+의 높은 생산여력 등 공급요인이 더해져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원유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하고, 중동 정세와 미국의 원유 생산변화 등 공급측면 요인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유 기준 상반기 평균 유가는 73.5달러로 1년전보다 11.7% 하락하고, 하반기에는 평균 76.0달러로 1.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연평균 유가는 2024년에 비해 7.0% 하락한 74.8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산업연은 원달러 환율 역시 2025년 중에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로 전환되면서, 연평균 1345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까지 달러화 강세가 유지되겠으나,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둔화와 금리인하 등 달러약세 요인과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 원화강세 요인이 작용하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환율변동 주요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향방, 중동지역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요소의 확대 여부, 중국 경기의 부진 정도 등”을 꼽았다.
금리의 경우, 2025년 들어 물가둔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봤다. “미 연준은 물가와 고용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조정해 왔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10% 보편적 관세 도입,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의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인하 기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산업연은 “2025년 국내 기준금리는 미 연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상반기에 2%대에 진입한 후, 하반기에는 2% 중반대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성장세 둔화…건설투자 부진 지속=유가와 환율, 금리 상황은 2025년 경제를 전망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들이다. 예상이 맞아떨어질 경우, 새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은 올해에 못미칠 전망이다. 산업연은 새해 국내경제의 경우 2.1% 성장해 2024년(2.2%)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 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IT 경기 회복 속도 등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새해의 소비(1.9%)나 설비투자(2.9%) 성장률은 2024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그러나 새해 건설투자는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에도 1.6%가 감소했는데,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 것이다.
2025년의 수출은 2.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산업연은 이에 대해 2024년 수출이 8.4% 증가한 것의 기저효과라고 강조했다. 무역수지는 2024년 474억 달러 흑자에 이어, 새해에도 4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부과 정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감소를 유발하면서, 전체 수출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3대 주력산업…교역환경 변화 대응해야”=13대 산업의 수출증가율은 2.2%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해외생산의 확대, 중국의 회복 지연 및 경쟁력 신장은 우리 수출 확대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군별로 보면 기계산업군의 경우 2024년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산업(4.1%)의 수출 성장은 지속되나, 자동차(2.7%↓)와 일반기계(0.2%) 수출이 정체될 전망이다. 소재산업군 수출 역시 2024년보다 1.5%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진다. 철강(5.0%), 석유화학(0.1%)의 증가 전환에도 불구하고, 정유(7.5%↓)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신산업군은 2025년에도 6.9%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AI 수요 증가, 소비심리 개선 영향 IT 기기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8.5%), 정보통신기기(8.4%), 바이오헬스(4.9%) 등의 수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전기차 수요 정체, 중국의 경쟁력 제고는 수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3대 주력산업의 내수는 소비심리 개선 및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국내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계산업군의 경우 제조업 전반의 투자 확대와 내수 시장 위주의 판매전략 강화에 따라 일반기계(1.1%), 자동차(3.6%) 등의 2025년 내수가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소재산업군은 전방산업 회복 영향으로 석유화학(4.2%)의 내수가 반등하고, 정유(0.1%)는 현상 유지가 예상되나, 철강(2.1%↓)은 건설수요 회복지연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IT신산업군의 경우, IT 수출호조 및 국내 교체수요 발생으로 정보통신기기(4.3%), 반도체(17.3%) 등의 내수는 증가 전환이 예상된다. 신약효과로 인한 바이오헬스(13.3%)의 고성장세는 지속되나, 이차전지(21.8%↓)는 전기차 생산·판매 위축으로 내수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연은 “2025년에도 13대 주력산업은 글로벌 교역 및 정책환경의 변화 대응, 선도 부문에서의 초격차 확보, 전통 부문에서의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 대응, 친환경·디지털화 전환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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