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국내증시서 또 유출…6개월 연속

달러화 강세 주춤…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로 

 

외국인 자금이 1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5.1억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미 신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면서도, “저가매수세유입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추이를 보면, 지난해 7월 18.6억 달러 순유입에서 8월 18.5억 달러 순유출로 전환된 후,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 9월에는 55.7억 달러로 규모가 커졌고, 이후 11~12월에는 각각 29.5억 달러, 25.8억 달러로 규모가 작아졌다. 

채권투자자금 역시 1월 들어 12.7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한은은 “통안증권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을 자금유출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과 달리 지난해 11월까지도 순유입됐으나, 12월 들어 12.8억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고 올해 1월까지 2개월 연속 유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의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1월 들어 17.8억 달러 순유출됐다. 8월만 해도 채권 순유입이 주식 순유출을 웃돌라 전체 증권투자자금 역시 36.3억 달러 순유입됐으나, 9월부터 25.3억 달러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내리 5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 증시는 상승…중국·인니는 부진=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254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말(2399)에 비해 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 추이를 보면, 미국 S&P500은 2.9% 상승에 그쳤다. 한은은 미국 증시가 딥시크의 충격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시 급락했지만, 새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DAX는 11.2%로 크게 상승했다. ECB의 금리인하, 기업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Stoxx600(7.9%)과 영국 FTSE100(7.8%)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일본 Nikkei225는 2.3% 하락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SHCOMP는 0.2% 하락했는데, 제조업 경기악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정부의 증시부양책으로 인해 하락폭이 줄었다. 인도네시아 IDX는 6.1%로 크게 하락했다. 2024년 경제성장률이 5.0%로 정부목표치인 5.2%를 밑돌면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멕시코 BOLSA는 9.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일부터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시행 하루를 앞두고 관세부과를 한달간 유예한 결과다. 이밖에 정책금리 인하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주춤…주요국 통화는 소폭 강세=지난해 연중 지속되던 달러화 강세는 새해 초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470원을 넘나들었으나, 최근 1450원대로 진입하면서 다소 안정된 추세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453.4원을 기록했다. 1월말 1452.7원까지 간 것에 비하면 다소 올랐지만, 지난해 12월말 1472.5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가치가 1.3% 올랐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 달러화 가치는 0.5% 하락했다. 한은은 “신정부 경제정책에 기대 약화, 딥시크 충격 등의 영향을 받으며 약세로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및 추가 인상 신호 등으로 1.9%대의 강세를 보였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향후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되어 간다면 계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유로화는 0.3% 강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개선, ECB 인사의 완화적 발언 등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등락하다가 보합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는 미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대체로 강세인 가운데, 러시아 루블화는 21.0%로 급상승했다. 12월 산업생산이 8.2%로 당초 예상인 4.2%를 크게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브라질 헤알화도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7.2% 올랐다. 반대로 인도 루피화는 정책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1.5%의 약세를 보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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