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와 핵심인재 관리가 M&A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즉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 EX) 관리’가 M&A의 성공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우준호 우앤파트너스 대표는 톰슨로이터가 최근 개최한 ‘성공적인 M&A를 위한 직원경험(EX) 관리 전략 세미나’에서 “최근 M&A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 특히 인수 이후의 핵심인재 관리와 조직통합 전략이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스타트업 간 합병이 생존전략”=지난해 국내 M&A 건수는 약 1770건, 거래규모는 약 89조원이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 대표는 “과거처럼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니지만, 거래 수는 유지되고 있고, 일부 대형 거래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M&A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매각 의뢰가 인수 의뢰보다 월등히 많고, 스타트업 대표들조차 현실적인 기업가치(Valuation)를 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장 기대가 낮아지며 점차 현실을 반영한 거래가 진행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직접 구현 가능한 사업’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고, PE(사모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인수에는 소극적이라며, 같은 위기에 있는 스타트업 간 합병이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M&A 실패의 70%는 인적 요소=우 대표는 “M&A 실패의 70%는 인적 요소, 즉 조직문화, 핵심인재 이탈, 내부 갈등 등에서 비롯된다”며, “PMI(Post-Merger Integration, 인수 후 통합)는 딜이 끝난 뒤가 아니라 실사 단계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A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경우 M&A의 효과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의 실패 원인은 인적요소 관리의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M&A에서 PMI는 중요한 과제이며, PMI의 핵심은 사람과 관련된 사항 즉 직원경험 관리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직원경험은 직원이 조직과 함께하는 여정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직원의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모든 상호작용, 직원의 역할, 사무실 또는 작업공간, 직원의 관리자 및 회사에서의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된다. 직원경험 관리는 조직의 성과와 연동된다. 조직의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적 요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숫자가 아닌 ‘사람과 문화의 통합’=입사 전부터 퇴사 후까지의 전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직원관리 전략은 단순한 복지나 만족의 개념이 아니라, 핵심 인재의 몰입도와 유지율을 높이는 전략적 도구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는 HR(Human Resources) 부서가 실사 단계부터 M&A에 참여해, 조직문화와 인재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PMI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거래가 성사된 후에야 HR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 “PMI가 사후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 대표는 “이제 M&A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의 통합’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PMI 성공을 위해서는 HR이 초기부터 개입하고, 실사와 통합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